가난의 골목에서는 박재삼 골목이 바다를 향하며 머리카락 같은 달빛을 어루만지던 아니, 달이 바로 얼음비였던 흥부의 사립문을 통해 골목을 빠져나와 꿈꾸는 숨결이 바다로 간다. 그 정도로 알아라. 사람이 죽으면 물이 되고. 안개가 끼고 비가 와서 바다라도 가는 게.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 골목 안에서 사는 것 속에는 눈물을 흘리는 일들이 그야말로 많고 옳은 일이 될 것이다. 그 눈물을 흘리는 것을 저승처럼 잊어버린 한밤중, 정말 우리의 가난한 숨결은 달이 하는 빗질에 빗겨져 눈물 고인 바다의 반짝임이다 가난의 골목에서는 박재삼 골목이 바다를 향하며 머리카락 같은 달빛을 어루만지던 아니, 달이 바로 얼음비였던 흥부의 사립문을 통해 골목을 빠져나와 꿈꾸는 숨결이 바다로 간다. 그 정도로 알아라. 사람이 죽으면 물이 되고. 안개가 끼고 비가 와서 바다라도 가는 게.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 골목 안에서 사는 것 속에는 눈물을 흘리는 일들이 그야말로 많고 옳은 일이 될 것이다. 그 눈물을 흘리는 것을 저승처럼 잊어버린 한밤중, 정말 우리의 가난한 숨결은 달이 하는 빗질에 빗겨져 눈물 고인 바다의 반짝임이다
바람이 불었다. 사방은 고요하고 때로는 들려오는 작은 풀벌레 소리. 잠자기 딱 좋은 밤이라 머릿속은 그렇게 후련한가. 부는 바람을 따라 책을 휘젓고 시 ‘집’을 건드렸다. 결혼도 하기 전인 1975년 500원에 산 시집이 그곳에 있는 흐물흐물한 그리움에 눈을 떠 노랗고 오래된 잔글씨를 읽는다. 아득하면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라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그저 그 아득하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 도자로서 잴 수 없는 것보다는 이 또한 멀어지면 좋겠다. 이것들이 다시 냉수덮밥 속에 떠올라 어른처럼 비치는 것 이상을 나는 볼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갈증 때문에 마실 수밖에 없다 바람이 불었다. 사방은 고요하고 때로는 들려오는 작은 풀벌레 소리. 잠자기 딱 좋은 밤이라 머릿속은 그렇게 후련한가. 부는 바람을 따라 책을 휘젓고 시 ‘집’을 건드렸다. 결혼도 하기 전인 1975년 500원에 산 시집이 그곳에 있는 흐물흐물한 그리움에 눈을 떠 노랗고 오래된 잔글씨를 읽는다. 아득하면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라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그저 그 아득하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 도자로서 잴 수 없는 것보다는 이 또한 멀어지면 좋겠다. 이것들이 다시 냉수덮밥 속에 떠올라 어른처럼 비치는 것 이상을 나는 볼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갈증 때문에 마실 수밖에 없다